STX팬오션이 벌크시황 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남동발전 4000만 달러 규모의 장기운송계약(CO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3일 한국남동발전과 STX팬오션은 그동안 한전의 발전 자회사 장기운송계약이 일본 선사들의 무대였지만 이번에는 국내 선사인 STX팬오션과 조양상선에서 1,2순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오는 28일 가격과 기간 등을 조율한 후 최종계약자를 선정할 계획이며 1순위로 뽑힌 STX팬오션과 우선협상을 진행한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물량도 부족한 시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으니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최종계약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동발전의 이번 입찰에는 STX팬오션과 한진해운, SK해운 등 국내 9개 업체를 비롯해 일본 NYK코리아 등 2개의 일본 선사가 참여했다.
전세계 해운시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발틱해운지수(BDI)가 5일 연속 소폭 올라 88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호황일 때 비하면 바닥상태로 국내 해운업체들이 일본을 제치고 물량을 따낼 수 있을지 해운업계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한국전력 자회사인 서부발전의 장기운송계약도 일본업체들이 저가공세로 우위를 보여 물량을 거의 독차지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국내 선사들이 대체로 일본 해운업체들에 비해 낮은 가격을 써낸 것이 이번 입찰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남동발전이 최종계약자를 선정하면 해당 선사는 향후 3~5년간 연간 100만t 가량의 유연탄을 중국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에서 한국으로 실어나를 예정이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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