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민심은 천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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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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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2기 시작부터가 요란스럽다. 지금 국회의 모습을 보라.

제대로 하나 이룬 것도 없이 욕설에 주먹질에 해머까지 등장하며 난장판을 벌인 국회의 모습이 '타임지'에 실려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 눈에 비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이 부끄럽고 창피한 것은 둘째 치고라도 우리 민초들의 마음은 얼마나 쓰리고 아파했을지 걱정이나 해봤는지 의심스럽다.

권력 구조란 상층부의 소수 권력자들이 대부분의 파워를 쥐고 있고, 하층부에는 수많은 민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나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는 역 피라미드 구조이다.

그러나 민심이 흔들리면 막강한 권력의 결집체인 상층부는 맥없이 무너 질 수 밖에 없다.

일반 국민들은 권력층에 있는 사람들보다 많이 배우지 못했고, 국정운영 경험은 더구나 전혀 없다.

다만 그들은 위정자들 내지 권력자들의 모습을 통해 옳고 그름을 본능적으로 느낄 뿐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그냥 자연스레 하늘의 마음을 아는 것이 우리 민심 아닌가? 말 그대로 동물적 본능으로 깨우쳐 가는 것이다.

태국의 탁신 전총리가 ”기업경영과 국가 통치는 차원이 다르더라”고 말한 것은 기업에는 기업의 규정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관리 할 수 있지만, 국가 경영에는 여러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많은 단체가 있고 그 단체들을 지휘 통제 할 수 있는 헌법과 법률 그리고 규칙들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며, 그 밑바탕에는 국민이라는 대다수 구성원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 것이다.

국민들을 움직이는 것은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가장 극명한 차이는 기업은 사주들이 직원들에게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지급하면 인사권 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국가를 통치하는 위정자들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국민을 위해 모든 정책을 집행하므로 그야말로 주인인 국민을 모시는 것이다.

지금 상황은 우리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나라 경제를 쥐고 있는 경제 수장에 대한 불신,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에 대한 불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함께 보듬어 안으며 수용하기 보다는 ‘마이 웨이’를 외치고 있는 나랏님의 모습에 민초들은 불안해 하며 하루하루를 숨죽이고 있다.

말 그대로 10년 만에 다시 찾은 보수정권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여유 있는 자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진정한 아량이요, 화합의 시대로  나가는 출발점이다.

어렵게 다시 잡은 정권 동안 그냥 허송 세월만 하며 보낼 것인가? 진심으로 우리 민족이 세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100년 대계 밑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먼저 힘없는 민초들의 심정부터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로벌 경제 불황’을 외치고 있고, 감춰진 위험 요소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이 위기를 지혜롭고 극복하여 한국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위정자들은 더 이상 ‘다람쥐 챗 바퀴’ 도는 공허한 정국이 아니라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해 본다.

박선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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