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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투자에서는 남녀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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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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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여성은 경제권이 없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이슬람은 여성의 경제권을 인정한다. 몇몇 투자 회사들은 차도르 속에 감춰진 이슬람 여성들의 자금을 끌어 들이기 위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우리는 결국 투자회사다.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첫 번째 여성전용 펀드가 여성전용 정책을 폐지했다고 아라비안비즈니스가 최근 보도했다. 

두바이월드투자회사의 여성전용 펀드인 포르사 펀드는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전용 펀드로써 여성기업에게만 투자하던 방침을 바꾸고 앞으로 성별에 관계없이 더 투자가치가 높은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관계자는 "포르사 펀드는 중동 6개국 모임인 걸프협력기구(GCC) 외의 시장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머니로 무장한 UAE와 GCC 지역의 이슬람 여성 자금으로 구성돼 지난 2007년 1월 설립된 포르사 펀드는 그동안 투자금액의 일부를 지역 여성들의 창업 자금으로 지원해 왔다.  

포르사  펀드는 이번 정책 변화가 극심한 경기 침체와 유동성 경색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여성전용 펀드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포르사 펀드의 한 관계자는 "여성기업 이외의 부문에 투자를 하더라도 여전히 여성기업들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성기업들을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투자 부문의 다양성을 넗히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랍권에서 여성전용 펀드가 탄생한 이유는 종교적 특수성 때문이다. 이슬람 여성들은 남성들과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이슬람 여성이 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비 아랍권의 통념과는 달리 이슬람 여성들은 재산 소유권과 경제권을 가진다.

오일머니로 덩치를 키운 이슬람 자본에서 여성이 소유한 자본의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금융업계가 군침을 삼키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엄격히 제한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여성들은 전체 증권계좌의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다. 

수천억 달러에 이르는 이슬람 여성 자금을 끌어 들이기 위해 몇몇 투자회사들은 전문적인 금융교육을 받은 여성들을 고용해 여성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업체도 있다. 많은 자산을 상속받은 왕실의 여성들은 투자회사들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다. 

한편 최근 전 세계가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일머니로 무장한 이슬람 금융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이슬람 금융은 이슬람 율법상 실물과 무관한 순수 자본거래가 금지되고 비윤리적이거나 투기적 사업에 투자가 금지된다.

특히 이슬람권에서는 이자 수취를 금지하기 때문에 투자 시 투자대상이 창출한 수익을 분배 받는 형식을 취한다. 흑자 경영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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