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 최대 광산회사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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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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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가총액 700억~1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광산회사 설립이 추진된다면서 노릴스크 니켈의 대주주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블라디미르 포타닌이 5개의 러시아 회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병계획은 270억 달러에 이르는 회사들의 부채 탕감과 그 대가로 정부가 25%의 회사 주식을 얻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20일(현지시간)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를 포함한 회의에서 합병 계획의 타당성이 검토될 예정으로 노릴스크 니켈을 포함해 5개의 합병 대상 회사들은 메탈로인베스트, 에브라즈 그룹, 메첼, 우랄칼리로 구성됐다.

에브라즈 그룹 회장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첼시 구단을 소유하고 있으며 메탈로인베스트의 알리세르 우스마노브 회장은 아스날 축구클럽의 대주주다.

합병 후 정부는 러시안테크놀러지스를 통하여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게 된다. 러시안테크놀러지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가까운 세르게이 체메조프의 회사다.

알루미늄 제조 업체 UC 루살은 이번 합병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노릴스크 니켈에 자사 주식 25%를 주기로 했다. UC 루살의 회장은 러시아 제 2의 부자 올레그 데리파스카이다.

한편 메탈로인베스트의 우스마노브 회장은 5개 회사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나는 메탈로인베스트와 노릴스크 니켈의 합병에는 찬성하지만 나머지 다른 회사들과의 합병은 반대한다"며 "너무 큰 규모의 합병은 빠른 결정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노릴스크 니켈 주주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노릴스크 니켈과 합병 할 수 없다면 러시안테크놀러지스와 단독으로라도 합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스마노브 회장이 빠른 합병 결정을 원하고 있는 것은 회사의 50억 달러 채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탈로인베스트와 러시안테크놀러지스는 이미 시베리아 구리 채굴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한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대통령 선임경제자문은 "이 회사들을 함께 묶는 것이 과연 충분히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이번 합병에 의문을 표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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