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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시대' 막바지 채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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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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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종 벽을 허무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내달 4일로 성큼 다가오면서 신금융시대 우위 선점을 노리는 증권사와 제도 연착륙을 바라는 기관이 막바지 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규제를 받아온 증권사는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크게 넓힐 수 있는 자통법을 바탕으로 '한국형 IB'(투자은행) 도약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자본시장 지각변동 예고=자본시장 5대 업권인 증권 자산운용 선물 종금 신탁업이 금융투자업으로 통합되면 증권업계 판도 변화는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

법 시행으로 은행이나 대기업도 증권사 신설이나 기존 증권사 인수ㆍ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금융산업 구조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어려운 비교 열위 금융투자회사는 경영난에 따른 퇴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국내 증권사가 자통법에 대응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전사적으로 추진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증권사 대부분은 전문인력 확보와 투자자보호 강화, 신상품 개발, 위험관리시스템 개발을 통해 자통법 시행에 따른 신금융시대에 대비해왔다.

◆글로벌 IB 도약 목표=주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는 작년 글로벌 IB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IB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글로벌IB가 주춤하고 있지만 향후 1~2년 후에는 이들이 다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를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증권사 CEO가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최근 금융위기는 철저한 위험관리 없이는 오랜 기간 쌓아온 명성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며 "IB가 가진 순기능을 살리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보완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법 시행으로 경쟁력을 가진 회사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회사는 대형화와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 IB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IB 어려움을 재도약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일거리가 없어진 IB나 트레이딩, 리스크매니지먼트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통법 연착륙 역량 집중=새롭게 시행되는 자통법이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이 제도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로 줄이면서 연착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달 4일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긍정적 효과를 통해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역략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자통법이 금융투자산업 경쟁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보호 강화를 통해 시장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자본시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통법이 추구하는 경쟁과 혁신이 구현될 수 있도록 선진 금융서비스 인프라에 걸맞는 감독 역량을 구축하고 이를 계기로 소비자와 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감독활동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자통법 연착륙을 위해선 금융위기로 인해 법 제정 취지가 훼손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신보성 한국증권연구원 금융투자산업실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당초 법제정 정신이 훼손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업계가 다양한 금융상품 출현에 대비해 개별 금융상품에 내재한 위험, 이해상충 가능성, 투자자보호 문제를 세밀히 관리할 수 있는 내부 프로세스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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