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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등급, 10년만에 하향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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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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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발발 직후였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국내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 추세로 돌아섰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등급변동성향(Rating Drift)은 -3.53%로, 1998년 -51.92% 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등급변동성향은 신용등급 상향 업체 수에서 하향 업체 수를 빼 등급 보유 업체 수로 나눈 것으로, 마이너스는 전체적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했음을 뜻한다.
등급변동성향은 외환위기에서 회복세를 나타내던 1999년 4.74%로 플러스(+)로 돌아섰고, 2000년에 13.60%로 급등했다.

2001년 8.37%, 2002년 2.10%, 2003년 4.49%, 2004년 5.02% 등 한자릿대를 유지하다가 전세계 경제가 상승국면에 진입한 2005년부터 16.52%, 2006년 15.81%, 2007년 18.37%로 고공행진을 벌였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283개 회사채 가운데 상향 18개, 하향 3개로 등급변동성향이 5.3%를 나타냈지만, 하반기 상향 5개, 하향 30개로 -8.8%로 급속히 악화되면서 연간으로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하향 33개 가운데 건설업체가 16개였고, 나머지는 한계기업이나 부도기업이었다.

2005~2007년 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업체에서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2월 우영, 4월 대한은박지공업, 10월 대우전자부품, 11월 신성건설, 12월 희훈디앤지 등 5건의 부도가 발생했다.

한신평 류승협 연구위원은 "작년 금융시장의 불안과 유동성 경색, 부동산 경기의 악화 등으로 기업의 신용위험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1999년 이후 지속되던 신용등급 상향기조가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올해는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고, 부도위험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일부 한계기업의 부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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