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인선안이 상원을 통과한 후, 가이트너 신임 재무장관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티모시 가이트너(47) 재무장관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이번 인준 통과로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이번 재무장관 인준안은 찬성 60표, 반대 34표로 가결됐으나 가이트너 장관의 탈세 혐의로 공화당 의원뿐만 아니라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였던 가이트너 신임 재무장관은 3만4000 달러 이상의 세금을 누락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살리기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번 주에 의회가 부시 행정부에서 통과된 부실자산인수프로그램(TARP) 2차분 3500억 달러에 대한 사용을 승인하도록 요청하고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경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은 주택소유자와 금융기관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정부의 구제금융은 주로 기업의 부실자산 인수, 은행에 대한 자금지원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지적에 은행들이 지원받은 자금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트너 장관의 인준안 통과로 공석이 된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자리는 골드만 삭스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던 윌리암 더들리가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더들리는 티모시 가이트너 신임 재무장관과 함께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많은 중요 정책들에 관여해 왔다. 더들리의 이번 총재 임명은 소비자금융 대출시장 확대나 모기지 시장지원 등의 뉴욕 연방준비은행 정책에 연속성을 가져달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지난 1997년 가이트너는 직접 한국을 찾아 구제금융안에 서명을 받아가는 등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과 G7의 100억 달러 지원방안을 마련한 주역 중 한명이다.
또한 그는 작년 10월말 한국은행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00억 달러 스와프 협정 체결에도 중대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을 아시아에서 보낸 그는 태국 방콕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아시아학 학사, 동아시아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아시아통이다.
일본어와 중국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진 가이트너 장관은 1988년부터 미 재무부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30대 후반 국제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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