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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1-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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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4대강 살리기사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기대효과' 세미나에서는 정부가 예상했던 19만명보다 2만명 더 많은 21만개의 일자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윤영선 건산연 연구위원이 발표의 3번째 주자로 나서 4대강 정비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되면 정부가 예상했던 19만명보다 2만명 더 많은 21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추산한 것이다.

권오현 건산연 연구위원과 지홍기 영남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의 추진배경과 방안 등 다른 발표에도 불구하고 토론시간에서는 윤 위원의 발표에 대해서만 유독 관심을 나타냈다.

김달선 현대건설 상무이사는 윤 위원에게 좀 더 광범위한 자료를 준비해 재추산할 것을, 신용식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특별히 영산강유역에 대해 거론하며 지역의 특성이 고려되지 못한 점에 대해 세분화된 지역 특성이 빠져있었던 점을 보충해 줄 것을 원했다.

정삼철 충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 실장은 "윤 위원의 말은 이해가 안 돼 있으면 듣기조차 어렵다"며 "지역 업체들의 참여도가 얼마나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민이 결여된 추산일 뿐"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그러더라 '하천정비는 결국 도랑치고 가재 잡기'라고."

이날 사회를 맡았던 이규방 전 국토연구원장이 한 말이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함축돼 있다. 일의 순서가 바뀌었기 때문에 애쓴 보람이 나타나지 않는 다는 뜻과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봄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논농사에서 물을 대고 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물이 잘 흐르도록 도랑을 쳐서 물길을 만든다. 그러나 방치하게 되면 이 도랑에 진흙이나 자갈 등이 쌓여 물 흐름에 방해가 되고 물이 잘 흐르도록 바닥을 깊게 파내게 되면 진흙 속에 몸을 숨기던 가재들이 전멸하게 되는 것이다.

도랑을 치기 전에 가재를 잡아야 잡을 수가 있는 것인데 이 말은 결국 일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뜻으로 흔히들 도랑을 치면서 동시에 가재도 잡는다는 식으로 생각해 ‘일석이조‘라는 뜻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도 없는 이 사업에 19만명이 될 지 21만명이 될 지 모를 일자리에 관한 추산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이날 자리했던 박재현 국토부 수자원정책과 팀장은 "오는 5월 마스터플랜이 수립될 계획이며 앞으로 여러 부처들이 모여 구상안을 모을 전망"이라며 "현재는 이전 초안을 가지고 의견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이 이뤄진 것은 없는 것이다. 5월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고 이 짧은 시간 내에 '4대강 살리기'라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방안이 나오더라도 지역 업체들과 관계부처들이 협력해 줄 지 미지수다.

이제 국민들은 짧은 시간에 허겁지겁 만들어질 이 마스터플랜이 중간중간 고쳐지길 기다리며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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