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기업인 독일 키몬다사가 파산 신청한 것으로 지난 23일 알려졌다. 키몬다는 세계 D램 반도체 5위 기업으로 지난해 3분기 전세계 D램 시장에서 9.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업계에 이번 키몬다의 파산이 치킨게임 종료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키몬다가 결국 파산을 신청한 것은 시장 상황이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반증한 만큼 군소업체의 추가적인 파산 및 청산 역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몬다의 파산이 향후 청산으로 이어질지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이번 파산으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 향후 대만의 일부 업체등의 추가적인 시장 경쟁 낙오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30.2%)와 하이닉스(19.3%)가 시장 1, 2위를 차지하며, 전세계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2006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으로 양사의 경영에 난항이 있어왔지만 기술력과 생산력, 자금력을 바탕으로 양사는 치킨게임을 지속해왔다.
증권가에서는 키몬다가 청산 절차를 밝을 경우 세계 D램 생산량이 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생존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여기에 D램 업계 3위인 일본 엘피다와 4위인 미국 마이크론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합종연횡 역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국내 D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초부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계들의 감산이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최근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사들의 감산으로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아직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만큼큼 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1분기가 지나고 컴퓨터, 휴대폰 제품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서게 되면 반도체 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낸드플래시 업계 2위인 도시바 역시 일본 내 일부 반도체 공장 문을 닫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반도체 업계의 추가적인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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