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의 겨울은 지나가고 동구밖까지 봄이 왔다. 자신감을 가지고 더욱 협력하여 새로운 단계의 세계 경제 성장을 이루자."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다보스 포럼에 참가한 원자바오 중국총리는 다보스 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에 대한 세계의 비관적 시각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자신감을 강조했다. 원총리는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더욱 알리고자 이 자리에 참석했다.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면 어떤 장애물도 중국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를 8%라고 소개하면서 중국 금융시스템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자신했다. 대형은행들을 비롯한 은행 부문의 개혁을 통해 중국의 금융시스템이 안정화되어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부연했다.
세계 각국이 금융 위기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수많은 기업들이 파산의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비교적 평온한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하는 중국 기업들도 심심찮게 있기는 하지만 엄청난 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심각한 금융위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중국 언론들도 해외의 비관적 시각에 대해서 중국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중국의 구정인 춘절 기간동안 기존 예측과 달리 소비와 여행이 오히려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작년 8월 이후 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와 수출량 등 주요 지표들이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양한 돌발요소를 고려하더라도 중국 경제지표의 감소폭은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이다.
중국도 해외의 비관적 시선을 색안경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자신을 철저하게 점검할 때다.
송혜승 기자 hssong0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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