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위기에 뜨는 글로벌기업] (中) 코카콜라 "위기는 기회다"...글로벌 시장 공략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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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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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글로벌 경제위기로 업종을 불문하고 주요 기업들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위기를 기회를 삼는 리더들은 난세에 더욱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움츠리기보다는 위기를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 이유와 배경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中) 코카콜라 "위기는 기회다"...글로벌 시장 공략에 올인

글로벌 금용 위기의 실물경제 전이가 본격화되며 생산과 소비 모두 최악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광고 홍보와 신흥시작 공략 등 공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코카콜라의 행보가 눈에 띈다.

모두가 힘들다는 경제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경영 확대에 나선 것이다.

코카콜라는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의 갈증을 가시게 할 새로운 광고 카피 'Open Happiness(행복을 여세요)'를 선보이고 123년 전통을 가진 음료인 코카콜라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천명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중국 최대 주스업체 후이위안(匯源)주스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잠재력이 큰 중국과 러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서의 사업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코카콜라는 지난해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에서도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008년 3분기 순이익은 18억9000만 달러(주당 81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위기는 과거에도 수 차례 있었다"며 "이 같은 시기에는 몸을 사리기보다 폭풍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물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에서도 코카콜라는 신흥 경제국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탄산음료 판매량은 지난 2005년 감소세로 돌아섰고 코카콜라는 이미 수익의 80% 가량을 북미 이외 지역에서 얻고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큰 성장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신흥시장으로의 활로 모색은 이미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 세계적으로 400가지 이상의 음료를 판매하는 코카콜라에게 있어 러시아는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12번째로 큰 시장이다. 

   
 
사진설명: 코카콜라가 지난해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방영 중인 코카콜라 광고 중 한 장면.

코카콜라는 러시아 시장에서 8 온스(약 220ml)부터 1.5리터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즈의 콜라 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수천년 전부터 러시아인들이 마셔온 전통음료 크바스(kvas)의 새로운 버전과 시트러스 계열의 에너지 드링크 등 최소 8가지 상품을 출시했다.

러시아 전역 48만개 매장으로의 원활한 제품 수송을 위해 자사 차량을 이용한 강력한 유통 시스템을 갖춘 것도 시장 공략에 있어 중요 포인트다.

코카콜라는 2008년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에서 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5% 점유율에 그친 라이벌 펩시콜라를 따돌렸다.

펩시콜라도 지난해 러시아 최대 음료업체 레베단스키를 인수하는 등 러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펩시콜라는 레베단스키를 인수함으로써 2008년 러시아 전체 음료시장에서 코카콜라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급격한 유가 하락과 해외로의 자본 유출이 러시아 경제를 뒤흔들어 놓았고 향후 소비 침체가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음료업계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위기로 인해 올 한해 코카콜라의 매출 성장률이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켄트 CEO는 수많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세계 5대 시장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주장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사람들의 소비행태가 어떻게 바뀔지는 의문이지만 그들이 소비를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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