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샤츠알프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2009' 행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맨 왼쪽부터)와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회장이 글로벌 리더들의 친필 사인을 보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국가원수급 지도자와 재계 리더를 만나 ‘마당발 외교’를 펼쳤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박4일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등 국가 정상은 물론 알 팔리 사우디아람코 회장, 앗 슈와이브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PC) 회장,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을 잇따라 만났다.
최 회장은 포럼 첫날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다. 둘의 만남은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워브 회장이 글로벌 리더 20여명만을 대상으로 한 오찬 회동에서 이뤄졌으며 2007년 4월 원자바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만 3번째다.
최 회장은 29일에는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단독으로 만나 본격적인 자원외교에 나섰다.
최 회장은 우리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SK그룹이 페루와의 자원협력 모델에서의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남미의 또 다른 자원부국인 콜롬비아와의 자원개발 등에서 다양한 협력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고 우리베 대통령은 콜롬비아와 SK가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알 팔리 아람코 회장과 만나 원유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슈와이브 KPC 회장, 알 바다크 사우디투자청(SAGIA) 청장과도 잇따라 만나 대규모 원유정제공장 건설 프로젝트, 유비쿼터스 도시(u-City)사업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추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또한 크리스토퍼 콜 골드만삭스 회장과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거물급 금융계 리더들과 만난 자리에서 "악화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반산업과 금융산업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샌즈 회장 등은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부응할 수 있는 생존 전략을 함께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달 29일 스위스 샤찰프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민간 경제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행사는 최 회장이 세계 각국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하는 다보스포럼에서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제안해 이뤄진 것이다.
‘한국의 밤’ 행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크리스티앙 누아예 프랑스 중앙은행장, 앗 슈와이브 KPC 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전세계 글로벌 리더 350여명이 참석, 대한민국 브랜드 세일의 장터로 활용됐다.
권오용 SK브랜드관리부문장은 "짧은 기간 동안 압축성장을 이루고 1990년대 말의 IMF 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민의 저력을 전세계 글로벌 리더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던 것이 최태원 회장이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거둔 민간 경제외교의성과"라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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