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제유가의 급락세로 전세계적으로 활기를 띄던 유전 개발에 대한 열기가 주춤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 해외석유동향팀의 석유개발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전세계 석유개발에 대한 움직임이 위축되고 있어 석유업체들은 비전통석유 및 프론티어 지역 개발 등 고비용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투자 추진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세계 민간 석유업체들 뿐 아니라 국영석유회사들까지도 유가 급락과 전세계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투자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투자 추진 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캐나다 오일샌드 등 비전통 석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던 석유업체들이 프로젝트 투자 연기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정유 업체인 미국 '셸(Shell)'은 아싸바스카(Athabasca) 오일샌드 프로젝트의 2단계 추진 일정을 당초에 발표한 것보다 늦춘다고 밝혔으며 캐나다의 독립계 석유업체들 가운데 넥센(Nexen)과 CNR(Canadian Natural Resources) 등도 일정 연기를 검토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석유개발 산업계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정유업계는 국제유가가 폭락하면 광구탐사에 대한 신규투자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볼 뿐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03년부터 태국과 캄보디아 등에 광구개발을 진행중인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수익성이 줄기 때문에 신규로 진행하는 개발사업은 그만큼 감소한다"며 "그러나 광구개발은 평균적으로 5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락한다 하더라도 기존에 진행해왔던 광구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이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올 1월에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브라질 BM-BAR 3 광구, 오만 Block 51 광구 등 광구에 참여하는 등 자원개발에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국제적인 움직임 여부를 막론하고 자원개발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자원개발에 투자하는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