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가 지난달 국내 3만5396대, 해외 14만364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6.7% 감소한 17만9044대를 판매했다(CKD 제외)고 2일 밝혔다.
급격한 판매량 감소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전 세계 경제의 극심한 불황에 따른 국내 및 해외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해외에서 국내생산수출 5만1705대, 해외생산판매 9만1943대를 합해 총 14만3648대를 판매, 전년 동기대비 25.3%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약 32% 감소한 데다 그동안 수출 효자 역할을 해 온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 역시 수요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가 서유럽 등 선진시장을 거쳐 신흥시장까지 미친 결과 이들 시장의 자동차 주문이 크게 감소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달 국내생산수출도 대폭 감소했는데, 전년 동기대비 47.4% 줄어든 5만1705대에 그쳤다.
하지만 국내수출이 크게 감소한 데 반해, 중국과 인도시장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생산판매는 9만194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에 그쳤다.
중국공장은 산업수요가 약 13% 감소했지만,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엘란트라 등 중소형차 판매가 늘었고, 인도공장 또한 산업수요가 20% 가까이 감소했지만 신차 i20가 호조를 보여 전년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 역시 전년 동기대비 31.8% 감소한 3만5396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4일가량 줄어든 데다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수요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했지만, 산업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12월에만 24%가량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24%가 줄어들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판매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가 신흥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어 전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며 “급변하고 있는 시장별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소형차 공급을 늘리고, 미국시장의 ‘현대 보장 프로그램’ 등과 같이 혁신적인 판매방식을 도입해 수출을 최대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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