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그는 1년차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충격과 실의에 빠진 국민들 앞에서도 보도의 의무를 다했다. 하지만 그 후 결국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고, “국민들에게 슬픔을 전하는 게 아닌 잘못된 것을 바로 고치자”는 결심을 하게 된다.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이 정치로 뛰어들게 된 계기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는 드물게 큰 눈과 짙은 눈썹으로 영화배우 같은 외모를 갖췄다. 하지만 유순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용기가 하늘을 찌르고, 인정과 눈물도 많은 ‘열혈남아’의 표본이다.
최근 용산사고와 관련해서는 같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석기 경찰청장을 옹호하는 가운데 유독 “안전한 작전수행이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신을 피력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유 의원의 ‘잘못 됐다 싶으면 용기 있게 고쳐야 한다’는 강한 소신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굳어져 온 신념 아닌 천성이라 봐도 무방하다.
고교시절 같은 반 친구가 누군가에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자마자 달려가 맞서 싸웠다는 그다. 알고 보니 그 ‘누군가’는 전교에서 주먹으로 1등을 하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유 의원은 평소 의정활동에 있어 “내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는 자가 애국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부조리에는 강력히 맞서고 세상을 변혁시키자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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