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파격세일 승부수에 2월 '빛'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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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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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업계가 극약처방으로 내걸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지난달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이어진 다수의 신차 출시가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판매를 지지해 줄 것이란 전망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유례없이 부진한 실적을 낸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할인 조건을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GM대우도 '희망 프로젝트 지원금' 명목으로 할인혜택을 차등 제공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현금·정상 할부 고객에게 최대 80만원의 유류비를 지원한다. 

법정관리 확정으로 벼랑끝 위기에서 벗어난 쌍용차는 부가가치세 면제와 36개월 무이자 할부의 파격혜택을 내놨다. 이는 자동차 가격의 최대 9.1%에 달하는 프로모션이다.

업계는 내수위축으로 굳게 닫힌 고객의 소비 심리를 각종 할인혜택으로 자극해 끌어모으겠다는 심산이다. 

더욱이 지난달 판매실적이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며 평균 35%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더라도 이벤트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측의 전언이다.

다만 2월에는 생산일수 증가와 잇따른 신차 출시로 1월보다는 판매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등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판매실적 부진의 1차적 요인"이었다며 "산업수요는 낮아지고 있지만 파격적인 프로모션 덕분에 2월 내수 판매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절적으로 연초보다 2-3월을 전후해 차량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신차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희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판매 실적은 실제 영업일 수를 고려하면 내수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이는 개별소비세 30% 인하와 업체들의 인센티브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력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반작용이 발생해 되려 손실폭을 키우게 되는 건 아닐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희철 자동차공업협회 과장은 "판촉을 위한 다양한 타개책이 나와야 하지만 선택의 범위가 좁은 게 사실"며 "내수시장은 물론 국내 생산 자동차 수출까지 어려운 시점에서 이같은 강력한 마케팅 전략은 업계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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