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부품업계 "30조원 지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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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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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부품업계가 255억 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부품업계마저 공적자금 투여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끝없이 불어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가 글로벌 침체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고 생산이 중단되는 등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는 가운데 255억 달러 (약 31조 17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5일 CNN머니가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의 자동차 제조업계와 금융기관에 이미 220억 달러가 공급된 상황에서 자동차 부품업계도 지난 몇 주동안 계속해서 미 재무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400여개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소속된 '자동차 및 설비제조업협회(MEMA)'는 11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이번주 재무부에 전달했다.

MEMA는 "공급업체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자금이 투여되지 않으면 대량실업이 발생하여 미 전역의 자동차 업계가 도산할 위기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의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시장 노동인구의 75%이상이 부품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또 공급된 부품에 대한 지불기한을 기존 45~55일에서 10일로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 '조기지불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 위해 정부로부터 약 7억 달러의 공적자금을 기대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지난달 설비제조업협회(OEMA)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업체들이 제조사로부터 부품공급에 대한 금액을 지불 받는 기간이 평균 51일이 걸렸다고 밝혔다.

GM이나 크라이슬러와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 처럼 부품업체들도 또한 약 105억 달러 규모의 정부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지급보증을 통해 부품업체들이 상업은행에서 빌린 대출로 인한 파산상태를 사전에 방지해 달라는 것이다.

이번 제안서를 통해 MEMA는 "2008년에만 40여개 이상의 대형 부품업체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약 33%의 부품공급업체들이 현재 실질적으로 심각한 자금난으로 시달리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도 많은 부품업체들이 자금난을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MEMA는 "부품업체에 당장 자금이 투입되지 않을 경우 업계의 파산신청과 대규모 실업사태가 줄 이을 것이고 결국 미국 최대 제조업인 자동차 업계가 도산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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