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과 조기 발주 등에 힘입어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일 국내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올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조사한 결과 전달(37.3)보다 11.6포인트 상승한 4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BSI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달간 CBSI는 무려 35.5포인트가 빠져 역대 최대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같은 해 12월 22.7포인트 뛴데 이어 2개월 동안 34.3포인트 상승하며 직전 두 달 간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다만 지수 자체는 기준치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침체 상태가 여전하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업체 규모별로는 전달 지난해 10월 이후 59.0포인트나 급락했던 대형업체의 경우 전월 38.5포인트 급등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7.7포인트 뛰며 53.8을 나타냈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도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7.2포인트와 21.2포인트 상승한 42.9와 50.0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전월대비 8.2포인트 증가한 49.2를, 지방업체는 같은 기간 16.8포인트 뛴 48.4를 각각 나타내며 침체 정도가 다소 개선됐다.
공사물량지수 8.1포인트 하락한 54.5를 나타냈다. 공종별로는 주택물량지수(24.6)가 6.7포인트 하락하며 전달의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악의 상황을 이어갔다.
비주택 물량지수도 12.3포인트 내린 37.6을 기록, 물량 침체 수준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목 물량지수는 전달보다 6.0포인트 떨어진 76.5를 기록하며 다른 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수급지수는 114.8을 기록하며 가장 양호했고 인건비지수 역시 91.7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수급지수(104.7)는 4.3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100을 웃돈 반면, 자재비지수는 83.0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급등 이후 어려움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자금조달과 공사대금 수금지수는 각각 21.5포인트와 16.3포인트 상승해 67.9와 74.3을 기록했지만, 역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평가다.
2009년 2월 전망지수는 44.5로 1월 실제 지수보다 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과 중견업체가 각각 38.5와 39.3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체감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소업체는 57.4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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