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증자나 무보증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자재비 등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회사채 1000억원을 12일 발행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상규 GS건설 홍보팀장은 "앞으로의 경기변화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 누가 사겠냐는 말이 많지만 회사채 발행 공시까지 낸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 확보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GS건설은 수익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앞으로 자본적 지출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국내건설경기가 하락추세에 있어 건설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송승권 건설공제조합 신용조사 과장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재로선 업체가 살기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4분기 실사에 대한 전망이 어둡고 구조조정이 아직 시장에선 완벽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도 9일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을 목적으로 쓰일 계획이다.
지난 2일 한신정평가로부터 A+ 등급을 받은 롯데건설은 지난해 7회에 걸쳐 약 4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회사채 전체 발행규모는 70개사 7조5707억원으로 지난해 1월 3조1486억원의 2배 이상(140%)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건설업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1조2050억5000만원으로 전체의 16%에 달한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 435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두산중공업(4000억원), 동양메이저(2000억원), SK건설(700억원), 대우건설(500억원), 롯데건설(500억원), 손정도시개발(5000만원) 순으로 발행액 규모가 컸다,
발행 목적으로는 운영자금, 만기 상환을 위한 차환, 시설자금 등의 순으로 발행액 규모가 컸다.
김진수 한진중공업 자금팀 부장은 "지난해 채권을 발행했던 업체들이 높은 금리로 인해 회사채 발행을 꺼렸으나 연말 정부 지원으로 시중자금이 MMF로 유입되면서 작년 4분기부터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며 "실질적으론 작년 11월부터 낮아진 금리가 유동성 확보 여건을 도왔다"고 말했다.
또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은 두산중공업, 효성과 함께 A등급 업체였기 때문에 매수 대기물량은 넉넉하다"며 "이달 돌아오는 차입금 중 일부인 200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연말까지의 자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실물경제가 좋지 않았던 탓에 투자가들은 올해 1분기 상황도 악화될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부장은 "결산실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3월이면 투자 메리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두산중공업은 자금사용 예정내역을 통해 자재 구매대금 등 결제에 1600억원, 단기차입금 상환에 1250억원, 운전자금에 1150억원이 쓰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남광토건, 서희건설, SK건설 등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규 남광토건 홍보팀 과장은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기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대비했다"며 "재무 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지난 3일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약 301억원(300만주)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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