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상승 모멘텀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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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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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원, 경기부양안 통과 호재 어닝시즌은 부담...기업 순익 40% 감소

   
 
사진: 경기부양안의 상원 통화 기대감으로 미국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공격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미국증시가 랠리를 펼칠 수 있을까. 경기를 부양하고 금융권을 살리기 위한 오바마 행정부의 행보가 가속화하면서 증시 역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들 증시 낙관론자들은 경기침체와 금융권 부실 등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악재들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이 된 상태라고 강조한다.

지난 주말 공개된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급등한 것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 투자 담당 책임자는 "시장은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78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미국증시의 다우지수는 3.5%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한주간 각각 5.2%와 7.8% 올랐다. 

상원은 경기부양안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일(현지시간) 투표를 통해 통과시킬 계획이며 이날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그동안 관심을 집중시켰던 금융권 구제안의 세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이트너 장관의 금융구제안 공개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신용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금융업종의 회생 여부가 달려있다고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은행들이 공적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자금을 대출하지 않아 신용경색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공적자금 지원 대상 은행에 주택대출 지원을 의무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재무부는 현재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새로운 구제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배드뱅크' 계획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되지 않은만큼 정부의 발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크트리 애셋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투자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은행 국유화 또는 추가 자본 투입 등을 실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증시의 펀더멘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실적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S&P500 기업 중 309개 기업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1998년 이후 데이터를 추산하기 시작한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전주만 해도 기업 순익은 전년 대비 3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기업 순익은 28% 감소하고 2분기에는 25%, 3분기에는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톰슨파이낸셜의 존 버터스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기업 순익이 플러스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S&P500 기업 중 6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9일 주택업체 비저 홈스와 화학업체 롬앤하스, 가전업체 월풀을 시작으로 10일 퀘스트 커뮤니케이션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11일에는 크레딧스위스에 이어 12일에는 코카콜라, 13일에는 펩시가 실적을 발표한다.

경기지표 발표는 평소에 비해 한산하다. 10일 도매재고에 이어 11일 무역수지, 12일에는 소배판매와 기업재고, 13일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1일 소매판매가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월에는 2.7% 줄어든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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