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위기가 지속되면서 산업계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사업 부분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 사업을 전면 축소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조직 개편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간 수요 회복이 어려운 시장은 투자를 유보하는 게 이익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을 개편하면서 전사 직속으로 운영해온 8개 해외총괄을 DMC(완제품 부문) 아래 편입시켰다.
국내영업사업부도 한국총괄로 격상해 DMC 아래에 두었다.
해외 조직과 본사간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채산성이 떨어지는 200㎜ 라인의 미국 유진 공장을 폐쇄하고 직원 1000명을 전원 해고하는 외과수술을 단행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를 고려해 이미 예정돼 있던 해외 생산시설 투자를 잠정 유보했다.
부지 정리 단계인 브라질 완성차 공장 건설 사업은 잠시 미뤄졌다.
이미 착공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완성차 공장도 작년 4분기부터 현지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공사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요가 살아 있는 신흥시장에서는 판매망을 강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차는 작년 말 러시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 현대차는 올해 인도 시장에서 딜러 수를 250곳에서 3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실물경기 위축으로 해운 시황도 나빠지자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1997년 2월 인수한 독일 자회사 세나토 라인(Senator Lines)을 12년만에 청산하기로 했다.
반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유통업계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중국에서 올해 화동 지역 8개 점포, 톈진과 베이징 등 화북 지역 3개 점포 등 11개 점포를 새로 열 예정이다.
싼값에 질 좋은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베트남 호찌민에 올해 안에 구매 사무소를 열고, 구매 시장을 미주와 동남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중국 베이징에 이어 톈진에 2호점을 열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 베트남 등에 2개 점포를 새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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