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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익장’ 서종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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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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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지도부가 군대보다 더 경색된 것 같으니 어찌 된 일이냐"

최근 민주당의 기류가 ‘장외투쟁’ 일변도로 흐르자 서종표 의원이 충고한 한마디다. 정부여당의 정책을 비판해도 제1야당답게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야지 ‘무조건 싸우려든다고 해결되나’를 점잖게 표현한 것이다.  

초선이자 비례대표지만 민주시니어(당내 60세 이상 의원모임) 회원으로서 자주 '큰형님' 같은 조언을 해주는 서 의원에게 당에서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인생 선배로서의 충고도 그렇지만 왕성한 활동력도 웬만한 젊은 의원들 저리 가라다.  

최근 제2롯데월드 문제의 경우 당론을 대변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35년여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 식견 때문인지 목소리는 결코 높지 않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묘한 설득력을 자아낸다.

정부나 기업관계자들이 벌벌 떠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도 '4성장군' 출신이라는 보이지 않는 휘광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서 의원은 국방위 등에서 당론과 다른 소신을 펼치다가도 정작 당에 일이 터지면 제1선에 서는 '노익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법안전쟁’ 때는 "나는 원래 야전체질"이라며 고령임에도 철야농성을 모두 소화했다. 당시 법안 날치기 처리를 대비한 '야간 불침번'을 제안한 것도 서 의원이었다.    

그런 그는 당초 정치에 뜻은 없었다고 한다. '국방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손학규 전 대표의 요청으로 뒤늦게 비례대표로 입성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현재 책임감 넘치는 서 의원의 행보는 그를 중용한 민주당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증명한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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