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쌍용차, 신차 C200으로 정상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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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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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쌍용차SUV C200/쌍용차 제공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가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SUV C200을 앞세워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순 밝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금유동성 확보라는 최대 난관을 극복해야 해서 앞길이 순탄치 많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쌍용차의 가용 현금보유액은 지난달 9일 법정관리신청 직전 74억 원이 전부다. 250억 원 가량인 임직원 한 달 급여는 물론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차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20%대로 떨어진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하고, 82%나 급감한 판매실적을 예전 수준으로 끌어올려 자체적으로 현금을 마련하는 것뿐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역시 자구노력을 지켜본 뒤 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손 벌리기도 어렵다. 결국 C200 출시 전까지 기존 라인업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것은 노사가 이미 기업회생절차 개시 발표 이전인 지난 4일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한 인력 및 급여운영 방안과 인력재배치 등을 집중 논의 한 점이다. 법원이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는데 C200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노사 모두 신차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실 C200은 쌍용차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차량이다. 기존 프레임타입의 SUV 시대를 접고 모노코크 타입으로 가는 첫 번째 차량이자 중장기 라인업 강화 전략의 새로운 이정표이기 때문이다. 모노코크 타입은 금속 외피(外皮)가 차체를 지지하는 방식이어서 중량이 가벼워 연비 개선 효과가 크다.

쌍용차 관계자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신차 C200의 존재가 큰 역할을 했다”며 “재판부가 C200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보였다”고 말했다.

일단 노사는 이달 중 C200 생산을 위한 라인 교체 공사를 위한 휴업과 인력 재배치 방안 등을 협의키로 했다. 이후 생산 정상화를 이룬 뒤 C200에 이어 준중형 세단 등 신차를 출시해 SUV에 집중된 라인업을 다양화해 시장 점유율과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공동관리인에 취임한 이유일 전 현대차 사장과 박영태 쌍용차 상무는 9일 “지금은 판매 확대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쌍용차가 사활을 걸고 개발한 C200의 성공적인 출시는 물론 향후 시장 친화적인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힘써 달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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