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수주가뭄과 물동량급감에 단비를 뿌릴 차별화 전략으로 불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사진설명] 한진重, 필리핀 수빅조선소 도크의 선박건조 모습.
11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수주증가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체질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해운업계는 운임과 용선료, 물동량, 선박수주 등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거센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체로는 현대중공업이 ‘선택과 집중’, 삼성중공업은 ‘신개념선박’, 한진중공업은 ‘명품선박’, 대우조선해양은 ‘신기술개발’에 초점을 두고, 해운업체로는 한진해운이 ‘사업다각화’, 현대상선은 ‘수익성과 안정성 위주’, STX팬오션은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침체의 늪을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주력제품 일류화’, ‘핵심기술 고도화’, ‘생산기술 일류화’, ‘신제품·신기술 개발’, ‘신규사업 창출’ 등 기술개발 5대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공법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도 앞장선다.
최근에는 울산 본사의 기존 1도크를 개량해 세계 최초로 T자형 도크를 완공해 도크 회전율을 두 배로 늘렸고 선박에만 장착하던 균형장치를 세계 최초로 도크에 적용해 안전성과 정확도 등을 향상시켰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천연가스용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쇄빙유조선’과 같은 신개념선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올해에는 시추설비인 드릴쉽과 생산설비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선 기능을 복합한 드릴링-FPSO선을 연구하고 있으며 쇄빙 LNG선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플랜트(FSRU)선 등 저비용 고효율 선박들을 남들보다 먼저 개발해 조선업계 블루오션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기존 영도조선소와 함께 2007년 12월에 완공한 수빅조선소의 가세로 생산능력을 늘려 LNG선과 벌크선, 특수목적선까지 만들 계획이다.
향후 초대형 유조선(VLCC)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Q-Max급(26만톤) LNG선, 드릴쉽,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선 등으로 확대해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링타입(Ring Type) 블록탑재’ 공법을 개발해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시 8일 걸리던 것을 4시간으로 단축시켰다.
또 세계 조선업계 사상 최대 무게인 5660톤 중량물을 2개의 해상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기록도 세웠다. 이는 세계 최초로 해상크레인을 병렬 운전한 것으로 대우조선해양만의 독자기술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경기침체로 선박발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벌크선 사업과 해운물류 관련 신규사업 등의 균형발전을 유도하고 현재 진행중인 터미널과 수리조선소, 3자물류 등 글로벌 종합물류 신규사업을 계속 검토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한진해운, 미국의 롱비치 전용터미널 모습.
터미널 부문은 2006년 9월 일본과 대만의 전용터미널 운영을 위해 ‘한진 퍼시픽’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총13개로 확장했다.
수리조선소 부문은 중국에 안벽 길이 총1900m에 달하는 대규모 선박전용 수리조선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3자물류 부문은 미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지난해 아시아와 구주에 설립한 물류법인들의 영업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집중하고 철저한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에서는 어려운 시황에 대비한 생존전략을 우선으로 추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지향할 예정이다. 비컨테이너선 사업 부문에서는 선단 확보와 체계적 리스크관리, 시황 예측능력 등을 배양키로 했다.
STX팬오션은 수익 극대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해 2010년까지 미래 성장동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향후 비벌크 부문의 비중을 현재 10%에서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업계의 불황을 극복할 돌파구로 글로벌 니치마켓 선점 전략을 택했다. 특히 브라질을 위시한 남미와 브라질과 싱가폴을 거점으로 사업기회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사업확장 뿐만 아니라 리스크매니지먼 경영도 강화할 예정이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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