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73)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남한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위원회와 중앙군사위 공동 명의의 `결정'에서 "조선인민군 차수 김영춘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망 이전까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것은 확인됐고 김 주석 사망 이후 중앙군사위원장을 겸했을 것으로 추측됐었으나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이번 발표에서 또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장'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인민무력부가 국방위원회의 산하임을 분명히 했다.
김영춘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나왔으며 작전국장과 군수동원총국장, 6군단장을 거쳐 1995년 북한군 최고의 차수 계급장을 달았고 총참모장(1998.10-2007.4)을 거쳐 2007년 4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그는 작년 북한정권 수립 6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열병 보고를 하기도 하는 등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정일 위원장은 이날 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북한군 총참모장에 리영호 평양방어사령관을 임명했다.
리 총참모장은 남한의 수도방어사령관 격인 평양방어사령관이었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경력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7년 북한군 창설 75주년 열병식에서 열병지휘관을 맡기도 해 베일에 가려졌었지만 비중있는 인물로 판단된다.
한 고위층 탈북자는 "리영호 신임 총참모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나이는 60대인 것으로 안다"며 "군 작전국에서 오래 근무했었고 1년여 전부터는 현철해 김명국 리명수 대장 등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일철 전 인민무력부장과 김격식 전 총참모장의 새 보직은 이번에 발표되지 않았다.
특히 김격식 전 총참모장은 2007년 4월 총참모장에 임명된 뒤 채 2년도 안돼 교체됐다.
북한이 인민무력부장과 군 총참모장의 인사를 `국방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의 결정' 형식으로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영춘이 국방위 부위원장에 임명됐을 때는 최고인민회의 결정으로 공개됐고, 김격식이 총참모장에 임명된 것은 군부 행사에 참가한 인물들에 대한 북한 언론매체들의 호칭을 통해 파악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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