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스트푸드 업계 가격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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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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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최근 중국에서 일부 메뉴에 대해 기존 가격의 3분의 1을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자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앞다투어 할인 우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자칫 업계 내 과열 경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잖이 제기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일부터 '매일 초저가 세트 메뉴'를 16.5위안에 제공하고 있다. 이 세트 메뉴는 총 4종류며 그 중 3가지는 이전 24.5 위안에 판매하던 것으로 가격을 무려 32.6% 인하한 것이다.

맥도날드가 가격 할인 행사를 발표한 날, 중국식 패스트푸드 브랜드 '쩐공푸(眞功夫)' 역시 17.6위안 실속 세트 메뉴를 중국 전역에 걸쳐있는 308개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였다.

3종류의 세트 메뉴에 대한 할인폭은 최고 33%에 달한다.

미국에서 가장 큰 피자 체인의 하나인 파파존스( Papa Jones)는 지난 10일부터 100 위안어치를 구입하면 50위안 상당의 제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파파존스는 이전에도 2개월에 걸쳐 샐러드, 아이스크림 등 원래 18위안의 메뉴를 절반가격인 9위안에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이셩찬인(百勝餐飮)그룹은 8일 업계 내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고 있으나 그룹 산하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과 피자헛 등이 가격 인하 프로모션에 동참할 지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중국)유한공사의 린원커(林文科) 부총재 겸 중화 지역 사장은 이번 프로모션 배경에 대해 정부의 내수 확대 정책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며 또 한 편으로는 경제위기 아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할인 행사로 맥도날드가 중국에서 두 자리 수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할인 물결이 외식업계의 전반적인 가격전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줸줸(陳娟娟) 상하이시요리협회 비서장은 춘제(春節, 설) 이후 1~2개월간이 외식업계의 비수기라며 비수기에 접어든 패스트푸드업계의 가격 인하 프로모션이 업계 전체에 악성 경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비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춘제후 외식업계는 유난히 얼어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업계 대부분이 가격 할인 행사 등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일단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프로모션도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도날드의 초저가 메뉴는 오는 3월10일까지 제공되며 파파존스 역시 3월 초 행사를 마감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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