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방 회장 “역시 신뢰 앞에는 불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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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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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의 고객마인드가 해운업계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대한해운은 지난해 해운시황 불황으로 하반기 운임이 급락했지만 결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쾌거였다고 말했다.

매출액 3조3114억원, 영업이익 5155억원 달성으로 전년대비 각각 68%, 49.8% 증가했다는 것. 약 16%의 영업이익률 기록으로 실질적 기업평가 수치에서 타 선사대비 월등한 우위를 점했다. 또 지난해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약 3000억원 남짓 보유해 건실한 재무상태와 신용도를 나타냈다.

대한해운의 사상 최대실적은 무엇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이진방 회장의 영업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장은 고객들을 대할 때 “한 번 맺은 인연은 먼저 끊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해외의 수많은 기업들로부터 아낌없는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계혁 대한해운 상무는 “남이 먼저 신뢰를 저버릴지는 몰라도 우리가 먼저 인연을 끊지 않는다”며 “창업주의 정신대로 지금도 변함없으며 해외고객들은 우리의 이런 마인드에 호감의 표시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외국과 거래가 많은 업종의 특성상 기업의 브랜드신뢰는 수주와 직결한다”며 “벌커선 부문에선 STX팬오선이 더 크지만 브랜드선호도면에서는 대한해운을 더 높게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의 전용선 장기수송계약을 통한 안정적 매출구조 확립과 환율상승은 달러매출이 대부분인 대한해운으로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대한해운은 지난해 평균 발틱해운지수(BDI)가 6340포인트로 전년대비 600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대한해운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약 1.5배 이상 증가했다.

벌크선사들의 실적향방이 주로 발틱해운지수로 국한하는 관행에서 지수만이 아닌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새 시각을 제시한 것이다.

대한해운의 한 관계자는 “국내 벌크선사 맏형으로서 해운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의 재해복구지원과 경기부양책으로 철광석과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해운업황이 조만간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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