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니 PS 매장이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가전 쇼핑몰 메트리온에서 철수한다. |
일본 가전 메이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 오프라인 매장이 미국에서 철수한다. 이에 따라 미국 게임시장에서 소니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즈(NYT)는 최근 소니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가전 쇼핑몰 메트리온(Metreon)에 있는 소니 직영 종합 소매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소매점은 미국 유일의 PS 오프라인 매장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매 체인점을 열기 위해 매트리온에서 MS 매장을 철수하기로 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풀이하고 있다.
메트리온의 PS 매장은 소니 미국 법인이 게임 소매업 부문에서 가장 공을 들여온 곳이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미국 내 게임기기 소매부문에서 소니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메트리온의 소니 매장은 무려 35만㎡로 지난 1999년 문을 열었다. 이 후 PS3가 출시된 지난 2006년에는 소비자들이 게임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밤새워 줄을 서며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돼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소니의 PS 매출 급감하기 시작해 판매실적이 경쟁사인 닌텐도의 위(Wii)와 MS의 액스박스(X-Box)에 밀렸다. 그 결과 콘솔게임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소니의 위상은 3위로 추락했다.
한편 MS는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직영 체인점을 늘리는 등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태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월마트 영업부문에서 25년의 경력을 쌓은 데이브 포터를 소매영업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MS는 윈도뿐 아니라 X-Box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유통업으로까지 진출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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