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코스닥 영향력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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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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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29억원 매수우위 기록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영향력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올 1월 코스닥시장에서 2329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IT 붐이 한창이었던 2000년 1월 4555억원과 바이오 열풍이 불던 2005년 11월 2555억원에 이어 월별 순매수 규모로 3위에 해당한다. 과거 코스닥시장 규모가 현재보다 훨씬 컸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기관투자자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코스닥을 장악해 온 개인투자자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개인은 연초부터 13일까지 모도 583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든 배경은 주식형펀드 환매로 매수여력이 위축된 가운데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코스닥시장에서 수익률 게임을 벌이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잔고는 올 1월 전월대비 9503억원 감소했으며 이달에도 9일까지 3417억원 줄었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주로 사들인 종목은 태웅, 평산, 현진소재,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녹색ㆍ뉴딜정책 관련종목과 반도체주이다.

코스닥시장은 기관 매수에 힘입어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단기 조정을 나타낼 수 있겠지만 아직 랠리 마감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관심종목이 장기적인 보유가 가능할 정도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여건을 놓고 볼 때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때는 수익률 관리가 쉬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종목장세가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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