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올 들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상승 랠리를 타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에서 파티를 즐기더라도 옥석은 가리고 가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증시 침체장에서 투자자들의 개별종목 수익률 게임이 치열해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묻지마 투자는 자칫 낭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것.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6일현재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21.32%로 전세계 지수 중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1.22%)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3위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 상승률 11.42%보다 훨씬 앞서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작년에 시장 위험이 커져 과도한 하락폭을 보인 만큼 정상화 단계까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한 데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상승세를 타는 종목도 많아 선별투자가 필요하다.
경기 하강이 가속하고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제시할 정책카드가 거의 소진되고 있는데다 외환시장이 불안해 코스닥시장의 개별종목 수익률 게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옥석 가리기의 필요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개별종목에 접근할 때 `묻지마 투자'가 아닌 `물어봐 투자'를 해야한다"며 불량 종목을 거르는 기준을 제시했다.
시장 하락으로 할인됐던 부분이 정상화되고 최근 테마를 형성하는 풍력,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등의 사업을 원래부터 하고 있었으며 관련 사업을 통해 지금도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대답을 못하는 `짝퉁 테마주'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도 "코스닥 시장 랠리의 끝을 논하는 것은 성급하나 파티를 즐기는 중에라도 관심 종목들이 퇴출당하지 않고 계속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종목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투자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영업흑자를 내지 못하는 업체들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끌어들인 유동성이 소진되고 있는 종목이나 납입자본회전율이 1에도 못 미치는 종목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박기용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이끄는 종목들은 단순한 일회성 호재라기보다는 미래성장동력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고, 실제 관련사업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며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들이 늘어나고 급등패턴이 다른 테마나 별다른 이유를 찾기 힘든 개별종목으로 확산하고 있어 장세를 이끌어온 기관의 매매패턴 변화 여부에 주목해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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