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제노동기구(ILO)는 아시아 전역에서 올해 실업자가 23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아시아 전역에서 실업자가 2300만명 가량 늘어나 전체 실업자 수가 1억명을 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노동기구(ILO)는 올해 아시아지역에서는 2300만명의 실업자가 새로 발생해 전체 실업자 수가 1억113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회의에서 ILO의 사키코 야마모토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장은 "아시아 각국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역내 실업자 수는 2300만명 늘어나 전체 노동인구의 5.9%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720만명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해 아시아지역 실업자 수는 9850만명으로 집계됐다.
야마모토 본부장은 "아·태지역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진원지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불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대량 실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특히 촘촘하지 않은 사회 안전망 탓에 불황에 취약한 자영업자와 급여를 받지 않는 가족기업의 노동인구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전체 아시아지역 노동인구의 60%인 11억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거나 심화하는 경우 최대 6000만명 이상이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야마모토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른 대책으로 "민간소비의 3대 축인 고용과 소득, 가계 소비를 늘리는 게 관건"이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유연한 통화정책과 경기부양책을 동원하되 고용확대와 소득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트남과 말레시아에서 실행중인 실업보험 프로그램 등의 사회 안전망 구축과 저소득층 지원 및 내수진작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특히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며 자본을 축적한 중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사회보장 확대를 통해 자금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해 12월 올해 아시아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9%에서 8년래 최저치인 5.8%로 낮춘 데 이어 다음달 중 추가 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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