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요구안 사측 일임한 현대重 노조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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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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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지난 18일 경주 대명콘도에서 열린 제23년차 대의원 수련회에서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에 역점을 두고
2009년도 임금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히고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올해 임금요구안을 사측에 일임키로 한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내홍을 겪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임금 요구안을 회사 측에 위임키로 잠정 결정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노조 간부들에게 잇따라 항의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오는 23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있기도 전에 무교섭 선언이 알려지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과 발표 등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조 한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법적 권리인 노동 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사측에게 양보하는 것인 만큼 조합원들에 대한 의견수렴과 전달과정에 대한 신중한 처리가 필요했는데 집행부쪽에서 너무 성급하게 무교섭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노조는 앞으로 정식절차를 거쳐 임금협상 위임에 대한 공식입장을 정리한 뒤 재차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지난 18일 경북 경주의 한 콘도에서 열린 대의원 수련회에서 올해 임금협상은 노사교섭 없이 회사에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집행부는 이 같이 결정하게 된 배경과 관련, 경기불황에 따른 조선업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임금요구안을 사측에 위임한 것은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후 처음있는 일이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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