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법안에 서명하고, 수백만명의 부동산 차압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는가 하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덜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이들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효과가 나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당장 앞으로 발표될 예정인 각종 경제 지표들은 경기 침체의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경제 전반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오는 27일 발표될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 발표는 `공포스러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 상무부가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기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3.8% 감소했다고 발표했을 당시 경제전문가들은 "-3.8%는 나쁜 것이 사실이지만 예상치인 -5%를 밑돌아 최악은 아니다"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최근 마켓워치가 수정치 발표에 앞서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982년 1.4분기에 -6.4% 성장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으로 당초 `최악' 예상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올해 1.4분기 성장률 역시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종전의 1.4 분기 전망치는 -4.7% 였다.
이들 전문가의 예상치가 적중한다면 두 분기 연속 -5% 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것은 1940년대 말 이후 처음이 된다.
CIBC 월드마켓의 메니 그라우맨 이코노미스트는 "전례없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기부양 및 금융구제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는 완만한 경기 회복이 이루어 질 것으로 믿어왔다"면서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볼때 올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도 경기 침체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팔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조업 분야 역시 경기침체의 가속화를 보여주고 있다.
금주에 발표될 1월 내구재 주문실적은 3.5%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 7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내구재 주문실적의 하락은 주로 자동차 산업의 차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제조업 분야 역시 국내뿐 아니라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신규주택 판매 실적은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