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설 연휴를 덮은 AI...데이터 사용·상호작용 대폭 증가

AI가 만든 이미지 사진그록
AI가 만든 이미지 [사진=그록]


설 연휴 한국 가정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이 명절 풍경을 바꿨다. “올해 세뱃돈 얼마가 적당할까?”, “지브리 스타일로 가족사진 만들어줄래?”, “할머니께 드릴 따뜻한 설 인사말 추천해줘” 챗GPT, 클로드, 네이버 클로바X, 카카오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가 가족 대화의 단골 메뉴가 됐다.
 
설 전날 저녁, 고향을 찾은 A씨는 AI에게 “4인 가족 기준 설 음식 레시피 3가지, 재료비 10만원 이내로 검색해서 찾아줘”라고 물었다. 몇 초 만에 상차림 레시피와 재료,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까지 찾아 보여준다. 또 다른 집에서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로 부모님 사진을 전통 한복 입힌 새해 카드로 변환해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명절 심심풀이 게임도 AI가 맡았다. “우리 가족만의 설날 퀴즈 10문제 만들어줘” 등의 요청이 쏟아졌다.
 
18일 오픈AI의 1월 조사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 이용자들의 생성형 AI 활용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가족 게임·대화 준비 관련 요청은 전월 대비 35%, 명절 음식 준비 질문은 20% 이상 늘었다.
 
와이즈앱·리테일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앱 사용 시간은 이미 34억 분(역대 최대),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24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배·3배 급증했다. 설 연휴 5일 동안은 이 흐름이 더 가팔라졌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일평균 AI 상호작용은 평시 대비 모델마다 30~80% 증가했으며, 특히 이미지 생성과 인사말·선물 추천 분야가 두드러졌다. 연휴기간  통신사의 데이터 사용량도 10~15%가량 증가했는데, 콘텐츠 시청과 함께 AI 활용이 데이터 사용량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명절·연휴 기간 AI 활용 급증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 스케일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미국에서만 AI가 전체 소매 판매의 20%를 좌우하며 2620억 달러(약 370조원) 규모 매출에 기여했다. 어도비 집계로는 생성형 AI 도구를 통한 소매 사이트 트래픽이 전년 대비 693.4% 폭증했다. AI 쇼핑 어시스턴트, 추천, 고객 서비스가 명절 소비의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 한국도 이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MS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한국 근로연령층의 생성형 AI 채택률은 30.7%까지 올랐고, 2026년 들어 더 확대됐다.
 
규모와 속도 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것은 중국이다. 중국 춘절 기간, 특히 춘절 전 국영방송 CCTV 춘절 갈라에서 바이트댄스 두바오 AI가 실시간 대규모 상호작용을 담당하며 총 19억 번의 AI 상호작용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AI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특히 저녁 9시 46분경, 진행자가 투탸오(바이트댄스 뉴스 앱) 상호작용을 알리자 1분 만에 633억 토큰이 처리됐다.
 
투탸오 뉴 이어 이벤트에서는 5000만 장 이상의 AI 새해 프로필 사진과 1억 건의 AI 새해 인사가 생성됐다. AI 이미지 생성과 축하 메시지가 올해의 ‘춘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Qwen), 미니맥스, 지푸 AI 등 경쟁사들도 모델 업데이트와 홍바오(세뱃돈) 이벤트로 맞불을 놓으면서 AI 활용률이 평시 대비 2~5배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구 14억 명과 CCTV 갈라라는 국가적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전 세계 어느 국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AI 사용 행태가 나타났다.
 
한국은 아직 ‘개인·가족 중심 재미 활용’ 단계지만, 중국은 이미 ‘국가적 이벤트와 결합된 대규모 실시간 상호작용’ 단계로 넘어갔다. 공통점은 명절이라는 ‘가족이 모이고, 감정을 나누고,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특별한 시간이 AI에게 최적의 무대가 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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