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락…獨 4년만에 4천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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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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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6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던 유럽 주요증시가 23일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경기침체 우려를 털어내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씨티그룹을 국유화하는 대신 지분을 40%까지 늘리는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반등하는 듯하던 유럽증시는 거래 마감 1시간 전까지 1%이상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경기 후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다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지수는 0.78% 하락한 3,858.89,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0.55% 떨어진 2,735.4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지수는 1.79% 급락한 3,942.92포인트를 기록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독일의 DAX 지수가 4천포인트 밑으로 주저앉은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도 자동차와 금융주의 하락으로 인해 6년래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유럽 증시는 씨티그룹이 정부의 지분확대 문제를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온 뒤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지난주말의 폭락장세에서 벗어나 지수를 밀어올리는 듯했다.

   여기에다 영국 정부의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해진 로열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가 최소 2만명의 감원을 골자로 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유럽 투자자들이 안도의 숨을 쉬는 듯했다. 실제로 RBS의 주가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한때 14% 이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프랑스의 케스 데파르뉴와 방크 포퓔레르 은행의 합병이 26일 공식 발표될 것이라는 잇단 보도에 두 은행을 포함한 은행주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잇단 실적 악화와 동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에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조속히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지수 상승은 더는 힘을 받지 못하고 기력을 상실,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CMC마켓의 중개인인 맷 버크랜드는 AP통신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비관적이고 세계 경제가 이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럽 주요증시는 지난 20일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속에 동유럽발 디폴트 위기감 등이 겹치면서 지수가 6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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