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탄신도시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동탄2지구 토지보상금이 다음달부터 풀리게 됨에 따라 이 자금이 인근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지급될 동탄2지구(동동탄신도시) 토지보상금 규모는 약 6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탄1지구 및 오산, 광주 등 인근 지역까지 보상금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탄1지구 세종공인 박종식 대표는 "최근들어 동탄1지구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꽤 늘었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토지보상금을 받기로 예정돼 있는 예비 수요자"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탄1지구는 대부분 분양이 마무리 됏으나 늦게 분양이 된 타운하우스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256~327㎡ 34가구가 들어서는 롯데캐슬파티오(타운하우스)가 18가구, 주상복합인 서해그랑블(135~201㎡ 130가구) 24가구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는 거래가 없지만 문의가 꾸준히 느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자금 유입은 있을 것 같다"며 "미분양 해소는 물론, 기존 분양권자의 매물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주희 롯데캐슬 현장사무소 팀장은 "얼마전까지는 대부분 수원이나 분당지역에서 문의가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동탄2지구 주민들의 문의가 늘었다"며 "보상금을 지급받게 되면 사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고객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탄 등 경기남부권 시세가 아직 바닥권이라고 보기에 무리가 있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동탄1지구 시세가 바닥권이라고 보기에 아직 어려운 만큼, 보상금이 풀린다고 해서 바로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전망했다.
동탄1지구 시범단지인 월드반도 99㎡의 현재 시세는 3억7000만원 정도. 지난 2007년 최고 4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8000만원(17.8%) 정도 하락한 상태다.
윤지해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화성 동탄신도시는 강남 대체 신도시 역할로는 미흡한 점이 많아 수도권에서 몰리는 매수자들은 드물 것"이라며 "그러나 토지보상금을 지급받은 원주민들이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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