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채탄막장 순시중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
조관일 사장, ‘희망편지’ 통해 직원들 독려
공사 관계자 “회사에 대한 애정, 곳곳에서 묻어나”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최근 직원들의 사기를 올린다는 취지로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 직원에게 발송해 주목된다.
감사원 정기 감사가 진행 중인 데다 내달 초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 실사도 앞두고 있는 터라 직원들의 업무가 자칫 ‘과부하’에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 의욕 돋우기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조 사장은 A4용지 1쪽 분량의 편지(‘희망편지’)글을 통해 “설령 업무가 조금 바쁘더라도 절대 ‘바빠죽겠다’는 말은 하지말자”면서 “유능한 사람, 유능한 조직은 바쁠 때 진가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몇 달 간 사원여러분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감사와 경영평가를 잘 받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적당한 잘못이 있는 공사’가 아니다”라면서 “감사야 말로 깨끗한 모범공기업에 이르는 지름길을 제시해 주는 과정인 만큼 최선을 다해 감사에 임하자”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따끔한 질책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간 숱하게 받아온 감사에서 지적할 ‘꺼리’가 계속생기고 있는 것은 (지적사항을) 개선하지 않고 고치지 않음을 의미한다”면서 “감사 이후 ‘휴 살았다’는 심정으로 뒤돌아보려 하지 않는데 이래서는 발전이 없다”고 꼬집었다.
관련해 조 사장은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거나 논의됐던 사항은 감사가 끝난 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면서 “이를 포함한 세부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어떤 잘못이 반복되고 있는지 분석해 반드시 고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 사장의 편지에 대해 석탄공사 임직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임원은 “조 사장이 사석에서 ‘연예편지 또는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도 이렇게 애정을 담아 쓴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농담 삼아 말했었다”면서 “석탄공사에 대한 애정이 편지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것 같아 부하 직원으로써 든든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조 사장이 우리들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있음은 물론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어 과거 다른 사장들과는 다른 것 같다”면서 “직원들 사기도 많이 올랐고 조 사장의 편지를 기다리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이후 석탄공사의 향후 발전방향과 경영계획,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을 골자로 한 ‘희망편지’를 주 1회 이메일을 통해 사내 전 직원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