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세계 센텀시티가 3일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VIP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오픈행사를 가졌다. | ||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부산.경남권의 지극한 롯데 사랑, 일본인 관광객 유입 과제, 이마트 편법 입점 논란에 따른 경쟁사 충돌 등 신세계에 불리한 다수의 시장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템시티점은 투자금액 약 6000억원으로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어 올해 경제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특히 여러 장애물까지 겹쳐 목표 달성이 다소 힘겨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에만 백화점이 롯데 3개, 현대 1개, 3일에 오픈하는 신세계까지 합치면 총 5개가 영업을 실시, 이는 지역 경제 대비 넘쳐나는 수준”이라며 “신세계가 오픈 초에는 홍보로 인해 사람들이 몰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금융위기설에 따른 소비위축과 엔고의 영향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유입의 한계가 꼽힌다.
전반적으로 소비 경기가 위축되면 신세계가 당초 계획하고 있는 울산, 김해, 거제 등 경남권 상권의 포섭이 다소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계획한 고객 유입 비율은 부산지역이 50% 내외로 나머지는 주변 도시와 아시아 관광객들로 구성했다. 부산 이외의 지역 고객 유입 비중 의존도가 높아 이에 실패할 경우, 매출 타진이 힘겨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엔고도 언제까지 어어 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이를 염려한 듯 “엔고가 상반기에 끝나고 하반기에 원화가 강세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다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초기에 온천수를 활용한 스파랜드 등을 활용해 일본인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는 일본인들을 위한 카드로 온천 스파랜드외에 내세울만한 게 딱히 없는 상태다. 온천도 일본인들의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 문화로 굳이 한국까지 와서 즐길지는 미지수다.
신세계는 갤러리, 대형 영화관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꺼리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특별한 문화 상품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박건형 신세계 센템시티 점장은 “일단은 점포의 정상적인 오픈에 집중, 오픈 후 한국과 가까운 후쿠호카 항 등에 홍보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현재로는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세계 백화점 내에 면세점이 입점하지 않은 점도 난관이다. 부산시는 현재 도심에 면세점 이 생기는 것을 금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이 들어선 A지구외에도 신세계가 앞으로 개발할 부지 B, C 지구도 면세점 추진을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마트 편법 입점 논란으로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과의 충돌이 예견된다.
센텀시티점의 지하 1층에는 1만6000m2(4900평) 규모의 '월드 식품관' 중 일부 면적에 식품관이 들어선다. 이 식품관은 이마트와 운영시스템이 비슷할 뿐더러 매장 크기도 대형마트와 다를 바 없다.
부산시는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대형마트가 더이상 들어설 수 없게끔 했다. 재래시장 등 지역 상권보호를 위해서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길 건너편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마트 편법 입점 논란으로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 법적 강경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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