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과 소디프신소재가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관련 기술유출 혐의를 놓고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측은 오는 2010년까지 양사의 공동경영은 유지되며 소디프신소재 이영균 2대주주가 동양제철화학을 상대로 제기한 기술 유출 혐의의 형사고발은 취하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소디프신소재측은 소디프신소재의 1, 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것은 사실이지만 동양제철화학의 기술유출 혐의에 대한 검찰조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에 대해 반박했다.
소디프신소재 관계자는 "기술유출 혐의에 대한 일괄 협상타결은 아니므로 검찰 수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임시주주총회를 통한 경영권 분쟁과 기술유출은 엄연히 다른 사항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놓여있는 폴리실리콘 핵심 제조기술 유출과 관련해서 양측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2005년 12월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소디프신소재의 주식을 취득하고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등 현재 최대주주로 공동경영에 참여해왔다.
지난 2006년 9월에는 폴리실리콘의 재료인 모노실란을 만드는 소디프신소재의 공장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동양제철화학이 직원을 파견해 공장 가동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영균 사장은 동양제철화학이 군산공장 직원을 파견했을 때 기술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면서 기술유출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동양제철화학은 이 사장 측이 일방적으로 공동경영 협약을 깼다고 판단하면서 지난해 11월 소디프 현 경영진의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소디프신소재는 각 일간지 및 경제지에 호소문 광고를 내고 기술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가 주총을 통해 경영권을 장악하는데 대한 자사의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그 이후에도 소디프신소재측은 동양제철화학에서 추천한 조백인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등 양측의 갈등은 점점 커져왔다.
결국 소디프신소재의 임시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공방을 벌였던 동양제철화학과 이영균 총괄사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극적으로 타결됐으나 동양제철화학의 기술유출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소디프신소재는 이번 26일에 임시주총에서 하영환 대표이사와 조성태 사외이사 해임 건이 공식 철회했다.
이날 소디프신소재는 백우석 이사를 각자 대표이사로 공시했으며 OCI상사 고성규 부사장, 로디아코프랑 이효봉 대표이사 등의 이사 선임 건은 철회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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