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크라운 영업망 통합...업계 "오히려 매출 감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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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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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운과 해태제과가 새롭게 한 몸으로 똘똘 뭉치면서 향후 제과업계에 환경변화를 예고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전격적인 영업조직 통합은 지난 2005년 제과전문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내부 경쟁 체제에서 전향적인 체제전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일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이번 통합은 지난해부터 경기침체 및 국내 제과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양사의 경쟁력을 하나로 모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즉각 시현할 수 있는 영업 합류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달부터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영업사원은 양사의 모든 제품을 전국 유통매장에서 함께 판매할수 있다. 양사의 전국 98개의 모든 영업소를 영업담당지역이 겹치지 않도록 재배치하는 구역책임제를 바탕으로, 각 영업소에서 양사의 모든 제품을 고객점에 판매하는 1사업장 2사업자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

 또 영업사원 1인당 관리하는 주력 브랜드는 기존 60여종에서 80여종으로 크게 늘어나게 되며 관리 고객점 수가 감소하면서 고객점 밀착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1인당 매출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프로그램은 윤영달 회장이 직접 주관한 것으로 “양사의 경쟁력을 하나의 강력한 물줄기로 모으기 위해 합류 했다”며 “영업조직을 일원화 해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크라운-해태제과 측은 롯데제과를 넘어 ‘숙원’이자 목표인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크라운 해태의 영업합류는 오히려 매출 감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매장의 한정된 매대로 크라운-해태를 한회사로 인식하는 매장에서는 그만큼 공급 받는 품목수를 줄이려 들어 당연히 매출은 줄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통합의 배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제과의 품목수와 영업사원 영역 자체 등 통합자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점주들 입장에서도 한 회사의 물건을 받는다는 것은 공정한 분배에 어긋나며 오히려 유사품목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등 롯데 입장에서는 시장확대에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크라운-해태 측은 "양사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즉각적으로 시현됨으로써 현재의 위기 극복은 물론 국내 제과업계 1위 등극이라는 목표도 최대한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과 4사의 시장점유율은 롯데 41%, 크라운-해태 31%, 오리온이 28%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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