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주가 급락 여파로 4거래일째 급등하고 있다. 장중 1,600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이 이틀째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21.20원 상승한 1,59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마감하면 1998년 3월10일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17.90원 급등한 1,5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584.00~1,594.00원의 10원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약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증시에서 AIG의 실적 악화와 미 정부의 추가 구제금융 소식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천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해외 주가 하락 여파로 투신권이 환위험 헤지분 청산에 나서면서 달러화 수요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 1,000선이 장중 붕괴된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거래일째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원화와 주가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외환당국이 전날에 이어 장 초반부터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제한하고 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투신권이 달러화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역외세력은 조용한 편"이라며 "전날 당국의 개입 여파로 경계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23.67원 급등한 1,634.56원을, 엔.달러 환율은 97.31엔을 기록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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