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의 후폭풍이 경기 후행 산업이라는 보험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계약건수가 급감하면서 순이익이 일년새 반토막났고 손해보험업계도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8회계연도 3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3분기 누적(지난해 4~12월) 순이익은 7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5% 급감했다.
이는 자산운용 여건 악화로 투자이익이 6000억원 가량 감소한데다 경기침체 여파로 신계약 건수까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회사별로는 14개 생보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8개 생보사는 적자 전환했다.
각종 수익성 지표도 일제히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떨어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포인트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5.9%에서 5.0%로 0.9%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55조9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981억원 감소했으며 지난해 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204.1%로 3월 말보다 33.0%포인트 하락했다.
손해보험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2389억원) 감소했다. 장기손해보험 실적은 개선됐지만 투자영업이익 부문에서 2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순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회사별로는 21개사가 흑자를 기록했고 9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ROA와 ROE는 전년 대비 각각 0.9%포인트, 5.0%포인트 하락했으며 운용자산이익률도 1.3%포인트 하락한 4.7%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보유보험료는 27조43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36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개인건강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장기손해보험 부문 보험료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재 손보사 지급여력비율은 265.6%로 3월 말보다 23.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당분간 보험사의 경영 실적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보험업계는 경비 절감 등을 통한 내실 경영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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