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석탄공, “직접타격”, “수입보류”
한전-광물공, “경기침체, 해외자원 확보 기회”
최근 원·달러 환율급등이 해외 자원수입 또는 자원투자 공기업들에게 일정부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와 같은 자원수입 공기업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달러 대금지급이 늘어나 직접적 손해를 보고 있거나 수입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해외 광구개발 및 자원투자 기업들의 경우도 환율상승 분에 해당하는 외화손실을 보고 있으나,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광구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더 커 손해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환율상승에 직접타격 받고 있어”
가스공사 관계자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면서 구매대금을 달러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에 따른 직접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환율이 높아질수록 손해 폭은 더 커지게 돼 수입은 물론 해외투자 역시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3월 현재 올 2015~2017년 연간 750만t 규모의 러시아 천연가스를 도입하기 위해 세부사안을 러시아 가즈프롬사와 논의하고 있으나 환율상승에 따른 상황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상세한 해외투자금액은 밝힐 수 없으나 당초 계획된 투자금액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미래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몰라 향후 투자계획 수정과 관련해서는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올해 중 석탄수입 계획을 내놓은 석탄공사는 고환율 탓에 ‘일단대기’ 모드로 선회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환율 영향 탓에 석탄 수입시기를 못 박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환율이 낮아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어떤 가격 조건으로 거래(수입)하느냐에 석탄수입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환율이 장기화 될 경우 당초 석탄수입계획을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한전, 광물공사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환율상승에 의한 피해에 노출돼 있긴 하나 해외 광구가격과 원재료가격이 큰 폭으로 동반 하락, 오히려 투자를 활성화해야 하는 시기임에 의견을 모았다.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반대급부를 철저히 공략한다는 복안인 셈이다.
◆ “기존 투자금액 오른 것은 사실이나...”
한전 자원개발팀 관계자는 “해외 메이저 자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광산이나 원자재 가격이 세계경기침체영향으로 대폭 낮아져 광산 지분인수나 원자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일부 메이저 회사들의 경우 (광산이나 자원) 매각의사를 먼저 밝히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7월 140달러에 육박했던 우라늄 가격은 2월 현재 40달러대로 3분의 1수준으로 폭락했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환율상승에 따라 기존 해외투자금액이 증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도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탓에 광구를 값싸게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환율이 하락, 안정된 상태에서 투자하면 좋겠지만 시기상 해외광구 확보 및 생산광구 인수합병(M&A)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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