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이 3년 임기의 등기이사에 재선임됐다. 기아자동차는 6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재선임된 정 사장은 오는 2012년 3월까지 3년간 기아차 등기이사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기아차는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 이재록 전무(재경본부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이날 1999년 기아차 인수 이후 10년 만에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어서 향후 정의선 사장의 기아차 경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주도하며 흑자를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쏘울과 포르테, 로체이노베이션 등 슈라이어 라인으로 불리는 디자인 경영 덕에 기아차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시장점유율 30%대를 넘기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로는 신건수 법무법인 KCL 고문변호사가 연임됐고, 최열 사외이사 후임으로 박영수 동국노무법인 대표 등이 선임됐다. 이밖에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동결했다.
한편 기아차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등기이사만 맡고 있던 정의선 사장은 대표이사 복귀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기아차가 3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를 냈음에도 배당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주주들이 실망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사측은 현재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이를 극복해 올해에는 흑자 규모를 확대해 반드시 배당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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