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 “세계 모든 나라가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대한민국이 가장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첫 국민원로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자 잘 살겠다는 것보다 세계 모든 나라가 공조를 해야 위기극복의 기간을 단축하고 효과도 배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환경이 좋아져야 우리 경제도 회복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 지금은 미래가 불분명하지만 한국은 위기 때마다 항상 힘을 모아 극복했던 역사를 갖고 있고, 우리는 그런 능력을 가진 민족”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노사민정 대타협과 같은 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노동계와 기업에서 ‘일자리 나눠갖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는 어쩌면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 국민이 금을 모았던 것보다 더 큰 운동으로, 좋은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경색과 관련, “북한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이라며 “쌀과 비료만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잘 해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남북이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신임 국세청장에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허병익 차장을 내정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그런 것(국세청장 내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국세청장을 이미 내정했다거나 (조만간) 내정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지금대로 차장 직대체제로 간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조직운영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당장 국세청장 인사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여권주변에서는 결국 허 차장이 일정시간 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청장으로 승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함께 10여년간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쳐온 한국세무사회 조용근 회장, 세제·세정 전문가인 허용석 관세청장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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