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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감성경영'으로 카드업계 스타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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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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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캐피탈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감성·열린 경영으로 카드업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10월 현대카드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현대카드는 적자 규모 8000억원, 연체율 10%, 미수금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추심 강화, 부실 채권 회수 등 '리스크 관리'에 올인했다. 카드사태로 고사 상태에 이른 현대카드를 되살리기 위한 응급 처방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연체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했으며 충당금도 금융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한보다 1년 앞서 1.5배 규모로 늘렸다.

2003년 이후 최근까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왔던 정 사장에게 지난해 불어닥친 금융위기 쓰나미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정 사장의 위기 관리 역량을 대외적으로 확인시키는 기회로 작용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지난해 19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16.0% 감소했다. 그러나 경쟁사인 신한카드(43.1%)와 삼성카드(54.9%)의 수익 하락폭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연체율도 0.73%로 신한(3.33%), 삼성(5.42%), 롯데(1.88%) 등 다른 전업계 카드사보다 훨씬 낮았다.

현대카드가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업계 최고 수준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뛰어난 마케팅 기법이 더해진 결과다.

최근 수 년간 경쟁사들이 연회비 면제, 부가서비스 확대 등 고리타분한 마케팅 전략에 주력한 반면 정 사장을 필두로 한 현대카드는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감성' 마케팅을 펼쳤다.

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카드 디자인을 맡기고 빌리 조엘, 비욘세, 마리아 사라포바, 로저 페더러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선수들을 초청해 기업과 카드의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감성 마케팅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지난 2003년 1.8%에 불과했던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최근 15%까지 치솟으면서 업계 2위를 다투게 됐다.

한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 사장이 이끄는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신화를 쓰고 있다"면서 "정 사장은 '히어로'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열린 경영을 통해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그는 사장실을 개방해 직원들과 포토 타임을 갖거나 일반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등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한 직원은 "정 사장은 '쿨'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인물로 그가 강조하는 '프리(free)'가 업무에 큰 도움이 된다"며 "직원들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 노출을 꺼리고 대외 협력에 무관심한 성격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살림에서는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카드사 간 협조, 언론을 활용한 홍보 활동 등 외교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신협회는 그에게 신임 회장 후보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으나 정 사장이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외향적으로 변하고 대외 활동을 강화한다면 현대카드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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