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국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홍콩증시는 떨어진 반면 본토증시는 급등해 투자자가 애를 태우고 있다.
중국 본토증시는 연초이후 이달 13일까지 17% 이상 상승했지만 홍콩증시는 같은 기간 12% 떨어졌기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런 이유로 중국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자(H)-A는 연초이후 14.0%에 이르는 수익을 낸 반면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차이나주식1(A)'은 -11.2%로 저조했다.
그러나 두 증시 모두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낙폭이 컸던 홍콩증시가 오히려 저평가 매력 면에선 더 앞서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증시나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관련 주식은 매우 매력적인 수준에 와 있다"며 "단기적인 성과차이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두 중국시장 성장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굳이 두 시장을 비교하면 시장 대표성에선 중국 본토증시가 시가총액이 크고 업종분산이 잘 돼 있어 조금 더 우월하다"면서도 "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분은 연초이후 본토증시가 급등함에 따라 홍콩증시가 좀 더 저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편의성에서도 홍콩증시가 더 낫다는 설명이다.
채 연구원은 "중국 본토증시 펀드는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제도로 월 1회라는 환매제약을 받고 위안화에 대한 직접적인 환헤지 수단이 없어 원ㆍ달러 헤지만 가능하다"며 "달러ㆍ위안에 대해선 환노출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홍콩증시 펀드는 환매가 자유롭고 원ㆍ달러 환헤지만으로 달러페그(달러화연동 고정환율제)돼 있는 홍콩 달러에 대해 환헤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채 연구원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돼 세계적인 위험회피 성향이 지속되면 중국 본토증시가 우월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위기가 조기에 마무리되고 위험성향이 반전돼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증가하게 되면 홍콩증시가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토증시 펀드에 투자할 경우 원ㆍ달러 헤지를 통해 장기적인 달러대비 위안화 절상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장기적으로 달러대비 원화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점에서 헤지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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