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용률 70.7% 불과,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임시·일용직 근로자 해고, 영세 자영업자의 휴·폐업
30대 직장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삼초땡'(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 대상), '삼팔선'(38세까지 직장에서 버텼으면 선방)이라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중소 제조업과 영세 서비스업이 몰락하면서 고용의 허리인 30대 취업자가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30대는 20대와 달리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가장 생산성이 높은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런 현상이 방치될 경우 경제.사회적인 타격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30~39세 취업자는 581만1000명으로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대 취업자는 2월 기준으로 2004년 616만6000명에 달했지만 2005년 603만8000명, 2006년 606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2007년에 596만7000명으로 600만명선 아래로 떨어졌고 2008년에는 597만8000명이었다.
2월 중 30대의 고용률도 70.7%로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2월 중 30대 남성 취업자가 375만1000명, 여성 취업자는 206만명으로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였다.
이에 따라 2월 전체 취업자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28.0%에 달했지만 2005년 27.3%, 2006년 27.1%, 2007년 26.3%, 2008년 26.1%에 이어 올해는 25.6%까지 떨어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30대 취업자가 급감하는 이유로 여성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해고와 영세 자영업자의 휴·폐업을 꼽았다.
2월 임시근로자는 486만2000명으로 1년전 대비 19만2000명, 일용근로자는 189만7000명으로 8만1000명 줄었다.
자영업자 등이 포함되는 비임금근로자도 678만9000명으로 25만9000명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여성들이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과 영세 자영업자 계층에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용여건이 취약한 계층이어서 경기가 침체되고 비정규직 법안 등 제도적 요인이 문제가 될 경우 쉽게 일자리를 잃는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들 여성의 월급이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남편의 실업으로 혼자 벌어 가정을 책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직업을 잃은 30대 여성들은 경기 불황으로 재취업 자체가 불가능해 구직을 단념하고 가정에서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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