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잇따른 탄소배출권 사업 진출 선언으로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이 1000억 달러 이상을 육박하면서 이러한 환경 문제가 더이상 정부차원에서 이뤄지는 구호가 아닌 기업 이익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2013년부터 이산화탄소 의무감축 대상국에 들어갈 것을 대비해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촉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서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른 탄소배출권 사업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현재 유엔(UN)에 등록되어 있는 탄소배출권 사업 진출 기업만 25개 업체들로 상당수가 공기업과 대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대기업들 가운데 ㈜한화와 포스코, 동부하이텍 등이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해 있으며 최근 LG화학은 탄소배출권 사업 진출을 위한 정관을 변경했다.
포스코는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감축 혁신기술 개발 등 철강공정에서의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한 탄소배출권 확보와 다목적 해외사업 기반 조성을 위해 유로텔리(EUROTALY) S.A를 설립하고 계열사에 추가했다.
한화그룹은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대응 노력에 발맞춰 내부적으로는 에너지 고도화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탄소배출권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탄소배출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환경사업으로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질산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를 감축하는 청정개발사업(CDM)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28만1272CO2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는 탄소배출권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해외 조림과 자원개발사업 추진에 더욱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청정개발사업은 100만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폐열회수발전사업을 통해 20만t 등 총 120만t의 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로인해 연간 300억원 이상의 그린경영 관련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LG화학 역시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국내외 탄소배출권 매매업에 진출하는 정관을 변경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관 변경의 목적은 우리나라가 오는 2013년부터 이산화탄소 의무감축 대상국에 들어가게 될 때를 대비한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진 36개국의 온실가스 1차 의무감축 기간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화학, 광물가공 업종이 포함되며 항공·선박 업종의 포함 여부도 검토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각 기업별 배출할당량의 10%까지 매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제배출권거래협회와 세계은행은 내년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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