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전은 40-50년대의 사기그릇에서부터 최근 크리스털 박은 명품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66년의 도자기 역사와 트렌드를 총망라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우리 도자기 산업을 이끈 선도기업인 한국도자기의 역사는 곧 국내 도자기의 역사”라며 “각 시대별 혼수 트렌드와 유행, 기술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국도자기 역사박물관에 따르면 도자기 전사기술이 발달하지 않는 60년대에는 백지 스타일과 간단한 꽃모양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고 본격적인 산업화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70년대에는 크고 화려한 꽃무늬가 유행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기 시작한 80년대에는 십장생(十長生)과 같이 장수와 풍요를 상징하는 의미가 담긴 제품들이 인기를 모았다.
90년대 들어 다시 화려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모던하고 수수한 제품이 많이 팔렸다. 유행과 트렌드는 변천해 왔지만 전통적으로 은은하고 자연을 소재로 한 디자인이 우리 정서와 가장 잘 맞는다고 한국도자기 측은 설명했다.
이후 2000년 중반 한국도자기는 세계 명품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프라우나’를 출시했다. 이때부터 우리 도자기 산업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과 경쟁하며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번 전시회에는 70년대 중반 한국도자기를 일약 스타기업으로 일군 ‘황실장미’와 80년대 초반부터 20여 년간 2000만 피스(추정)라는 기록적인 판매를 기록한 최고 히트상품 ‘옥자’ 등 도자기 역사의 산증인들이 선보인다. 또, 지름 1m의 ‘십장생 접시’와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 친필 사인 들어간 접시, 교황 故요한 바오로 2세의 사인이 새긴 로마교황청 식기 등 이색 도자기들도 함께 전시된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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